마음과 손의 우정

군대 있을쩍에

궁시렁 궁시렁 2007. 7. 19. 00:36

요즈음 이 블로그 에는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 놓고,,,

본인 말로는 첫사랑에 실패한 것 보다도 더 죽을 맛이라는 둥,,,

실성을 하여서 이방 저방을 다니며,, 남정네가 그립다는 둥, 남자들은 다 그러냐는 둥, 하면서 실로 눈뜨고는 못 볼 안타까움을 토로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분들을 위하여 나의 군대적 (소시적) 이야기 하나를 올릴까 한다.

 

이 글을 보시고, 또, 더 울거나, 아니면 가슴을 더 조이시거나,  혹은,,,요즈음 군대는 뭐, [보이-스카웃] 정도네,,,, 하시거나,,,는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하고,,요.

 

나는 1974년도 1월 7일자 대한민국 해병대 266기로 진해 훈련소로 지원 입대하여  군에 들어 갔다.

 

쉽게 말하면 개병대를 갔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덧 붙일 이야기는 훈련중에 해군 훈련병 159기가 충무 앞바다에서 훈련 받다가 159명이 물에 빠져 죽은 그 끔찍했던 [YTL 전복사건]의 동일 기수라는 것이다...

 

전반기 훈련 3개월 후반기 훈련2개월, 그리고 자대배치,,,,

훈련소에서 부터 자대배치,,및, 제대하는 그 날까지,,, 그 당시 해병대는 몸을 국가에 바쳤다는 미명아래, ,하루에 한대라도 매를 맞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다는 때 였으니,,,잘해도 맞고, 못해도 맞고,,뭐 그럴 때 였다,,,,,

 

훈련소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

 

교관 : 여러분! 여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훈련이 쎄다는 대한민국 해병대 훈련소다. 그러니 여기서는 사회에서 쓰던 용어인 [,,했어요,,니, 서,,,등]의 용어는  쓸 수 없다.. 오로지 [그랬습니다,,처럼,, 모든 말은 (,,,다)로 끝내야 한다..

알았나?!,,,,,,

훈련병들 : 알았다!!!!!

교관이 가만히 �고 보니 반말 아닌가,,, 그래서 수정을 했다.

교관 : 때로는 질문을 할 때에는  [,,,까,,]로 끝낼 때도 있다.  알았나?!!

훈련병들 : 알았다,니,까!!!

그 날 우리 훈련병들은 하루종일 연병장을 지네집 안방 쓸 듯,,,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녔다.. [원래는, 알았습니다..인데]

 

자대에 배치되어서 벌어진 일화 하나,,,

 

자대에 배치되면,, 쫄병은 자기 혼자이고 모두가 고참들이니,,,아예 몸을 고참들에게 내 놓고 생활 할 때 일이다...이 때는 걸어 가면서도 잔다,,,? (사실이다)

내 몸이 내몸이 아닌 것을,,,,,,

신고 할 때,,,, 상병정도가 보통 군기를 잡는다,,,[보급품 신고식이라 함.]

 

고참 : 야! 임 마!  애인 있나?

신병 : 없습니다!

고참 : 뭐, 이런게 있어?  애인도 없는게 개병댈 들어 와?? (한대 푹!!)

신병 : 욱~~ 실은 있습니다!!

고참 : 뭐, 이런 쌔끼가 있어? 고참인 나도 아직 없는데,,,(또, 한대, 퍽!~~)

고참 : 그 애인 나한테 인계인수 할 수 있나?

[이건 애인을 내놓으라는 이야그,,,,]

[이런 경우는,,, 드리겠습니다,,해도 쥐어 박히고,,안 준다고 해도 쥐어 터질게 뻔하니,,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덜 아프게 살살 맞을 수 있는 지를 계산 해야만 한다]

쫄병 : 네에! 드리겠습니다~~,,아!!

고참 : 뭐, 이런 쌔끼가 다 있어??  지 애인을 아무한테나 준다는 놈,,,개병대가 애인을 그렇게 쉽게 내 주나??  (그냥,,,퍼어억,,퍽!!)

쫄병 : 알겠습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고참 : 이쌔끼 봐라,, 고참이 달라는데 못준다,,아,,이쌔끼, 벌서부터 고참알기를 우습게 안다 이거지,,,( 연타로,,,퍼어,,억!! 퍽,퍽!!)

 

[이때는 이래도 맞아 터지고, 저래도 맞아 터질 때다,,, 그 당시엔,,,]

 

그런데,   난,,, 안 얻어 터졌다는 사실,,,,

 

고참 : 야,, 이 새낀,,,너, 애인 있나?

 나 :   잘, 모르겠습니다!!

고참 : 뭐, 모르겠어??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나 :  나는 그 여자를 애인으로 생각하는데,,, 그 여잔 저를 애인으로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참 : 야~~ 이 개쌔끼야~~ 그건 ,,,???  뭐라고 하는 거냐???

옆에 있던 다른 고참 : 야 ㅇ인 마~~  그건 [짝사랑]이잖아, 마 아~~  짝사랑도 사랑은 사랑이지,,,,???

그래서 나는 그 고참 덕분에 애인도 안 빼앗기고, 매도 안 맞고,,, 무사히 신고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데,,, 그 짝사랑은 그 뒤로 잘 이루어 지질 않았고,,,,

요즈음도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 잘 이루러 지질 않고 있다...

아마도 짝사랑은 돈이 들어가지 않고, 매도 안맞을 수는 있는지는 몰라도,,,

성사는 잘 이루어 지질 않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짝사랑은 그리 권 할 만한 것은 못되는 거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곤 한다...

 

군데를 안 가보신 아줌씨들에게 군대 이야기를 한다는것은 매우 나쁜죄를

짖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는 약 90%는 구라이기 때문이다...그래도 군대에서 축구하면서 골의 반은 자기가 혼자서 다 넣은 것 처럼 떠벌리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애교로 봐 줄 만 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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