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손의 우정

삼복을 이기는 법

궁시렁 궁시렁 2007. 7. 29. 19:25

중복을 겨우 나흘이 지난 지금, 정말로 삼복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거겠다.

이럴땐, 모두들 휴가라 하거나, 바캉스라 하거나, 무슨 수련회라 하거나를

떠난다.

이 모두는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피로를 풀거나, 새로운 충전을 위하여,

일년에 한번쯤은 다녀와야 되는 년중 행사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몸은 올 상반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죄로 휴가는 커녕,,이 더위와 맞서서 무슨 절간의 중,모냥,,하안거를 감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집과 직장에서 칩거를 하면서 이 더위를 이겨 낸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님을 실감하면서,,,이 무더위를 이겨낼 궁리를 하다가,,,

역시 남정네에게는 그 눔의 음흉스럽고,,게슴츠레이 눈을 반만 지그시 감고,,,,야리꾸리한 음색을 생각하는 것 만큼 모든 걸 다 잊고, 특히나 더위는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넘길 수 있는 것 도 없을 듯 하다..

 

그리하야,,,

옛날 우리 선조들이 한 여름을 나는 피서법을 생각해 내 보니,,,

 

그 옛날엔 [철렵]이라 하여, 여름 한 절기를 그때, 그때, 때를 �추어 산과 계곡으로 피정(?)을 떠났다 한다,,

 

특히나 한량들은 동네 기생집에서 기생들을 동원하고,, 소위 요즈음 밴드에 해당하는 풍각쟁이 (북, 장고, 퉁소,피리,,등)도 동원하여,,단체로 가기도 했던 모양이다...요샛말로 하면 동네 한량들하고 기생들이 함께 M.T를 간 셈이렸다..

 

깊은 산, 물 좋은 계곡에 자리를 잡고,, 한량과 기생들은 시 한수에 대포 한 잔 하는 식으로 풍월을 읊으며,,몇 순배를 돌리고,,좀, 흥이 돋구어 진 뒤에는 서로 일어나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어어둥실 서로잡고 요즈음의 블루스라도 땡기듯 서로 붙잡고, 한바탕 돌아 가질 않았겠는가??,,, 고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면

시 한수에 답 한수 하여 서로의 실력을 뽐 내지 않았겠는가??,,,,

 

문제는 답 수를 멋지게 못한 사람들에게는 옷을 하나씩 벗기는 홀라당 쑈가 벌어지면서 부터 제법 가관인 꼬라지가 벌어지는데,,,

괜히 옷이 벗고 싶어서 답 수를 그르게 말하여,,,

다 벗게 된 사람은 자기가 눈에 찍어 둔 기생이나, 한량을 부둥켜 안고 물 속으로 뛰어 내렸을 것이니,,,

게다가, 물 속에서 (겨우 한가슴팍 밖에는 안되는 물 속 깊이에서,,,) 물이 깊어, 나 죽는다고 남정네 허리춤을 붙잡는 척 하면서,,,

만져보고 싶은 거 다 만져 보면서 살려 달라며, 업음질 해달라는 그 옛 여인네들의 앙큼을,,,

그것도 물에 젖어서 얇은 모시적삼에 탁 달라 붙어 있는 그 고운 가슴팍 우윳빛 살 색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과연,,, 그 옛날 [달래강]의 전설이 전설로만 느껴지지 않는 아주 몽매한 이승의 뭇 숫컷들의 한 여름밤의 꿈이 아닌가 한다,,,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하안거를 행하는 줄 알았더니,,이러한 비리를 일삼는

공상 삼매경에 빠져 있으니,,,그리 더위를 이기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하여,,최근에 어느 점잖으신 윗 분을 모시고 철렵, 비스므레한 일을 한 사실을

고백하고자 한다.

 

이 분이 어느 연구소 소장이라시는 분인데,, 낯에  골프장 모임으로 시작해서 중간쯤엔 계곡, 어디엔가도 들르고,,,하여,

저녁엔 2차로 소위 룸싸롱인데 까지를 가게 되었다,,,,

 

이 소장님, 여느때보다도 여급인 쭉쭉빵빵,, 젊은  여인네들에게 너무도 안 하던 짓(?)을 짓�게 군다,, [저,, 양반이 안 하던 짓을???,,,]

그저, 늙으면 모든 힘이 주둥아리로만 모인다는게 진정인지,,,

보통땐 듣도 보고 못한 음담패설 (이를 우리는 EDPS라 하질 않았던가,,)을    죽창 쏟아 내고 있었다...그리고,,끝날 때가 되었다...

 

이 양반 아가씨들 한테 이런다,,,

[애들아!!  이제 술 판을 끝내야 할 것 같다,, 가서 술 확~~! 깨는 약 좀 가져 온!],,

아가씨들이 술 확 깨는 계산서를 가져 오면서,,,

코 맹맹이 소리로 [오빠~~ 우리 2차 가자아앙~~]

그랬더니 이 양반 하시는 소리 왈:

 

[입맛을 이 만큼 돋우었으니 식사는 집에 가서 얼른 해야 징~~]

 

아가씨가 그런다,,[오빠~~집엔 식은 밥 밖에 없잖아,,앙~~]

이 양반,[식은 밥이면 오븐에다 데워 먹으면 되지,,,]

아가씨 [ 식은밥은 맛이 없잖아아~앙,]

이 양반,[맛없는 밥은 오래 씹을 수록 맛있지~~]

아가씨,[오~오~빠~아,,, 우리 외식 좀 하자~아~앙~~]

이 양반,[인스타트 음식, 치고 몸에 좋은 것 봤냐???]

아가씨 [오오~~빠, 재밋다,, 나랑 꽁짜로 노오~~올~자]

이 양반,[싼게 비짓떡인데,,, 하물며,,꽁짜가 오죽 하겠니??]

 

에이~~ 그냥 나와 버렸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더 했는지도 모른체,,,,

 

지난 중복날 복땜을 못해선지 더위를 먹은 것 같다,,, 이렇게 실성한 소리를 해 쌌는 걸 보니 말이다,,,,아무래도 안 되겠다,,,너무 속이 허 한것 같다..

중복날 복놀이 하자구 해 놓고는 약속을 안 지킨, 그 친구에게 다시 탕이라도 한그릇 사 달라고 해야 쓰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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