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여3, 보3, 기타1/2,,,

궁시렁 궁시렁 2007. 8. 22. 21:56

말복이 지난지가 꽤 여러날이 갔는데도 이리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게다가, 스콜현상이 일어나는 걸 보니, 이젠 우리나라도 아열대로 들어 섰구나,한다.

요즈음 여기 블로그 속에 계시는 여러 손님들 중에 아들을 군에 보내 놓고,

이제  막 6주 훈련 끝내고, 첫 면회를 다녀 오시거나, 곧, 면회 가실 분들이 여럿 되는 모양이다..

특히, 아들넘에게 각별히 못해주었다고 자괴 하시는 분들이 많아, 첫 면회를 갔다 와서는 까맣게 탄 아들녀석의 얼굴이 생각 나 아직도 가심을 쓸어 내리고 계시는,,그리고 며칠 있으면 그 과정을 답습하실려는 분들을 위해서,,,

 

군에 면회 갈 때 주의할 사항 몇가지를 알려 드리고자 이 글을 올린다.

이 이야기는 대부분 아빠들은 아는 내용인데,,,잘 모르시는 엄마들을 위해서

쓰는 거니까,,,재미없더래도,,끝까지 읽으시고 메모해 주시길,,,,

 

*********

저 전라도 구례 옆에 운봉이라는 산골짝에 살던 삼식이가 군대를 갔다.

6주 고된 훈련을 마치고 면회를 오라고 집에다 편지를 썼다.

그런데 워낙 바쁜 농번기라 삼식이네 집에서는 그 먼 강원도 인제까지 다녀올 여력이 없어,, 옆집 삼순이 보러 대신 좀 갔다 오라 해서 삼순이가 삼식이 부모님을 대신해서 면회를 갔다.

 

면회소 앞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면회객이 너무 많아서 삼순이는 한쪽 구석에 서서 남들이 하는걸 보면서 눈치 하나로 때려 잡으며 면회를 신청했다.

 

면회 신청서를 받아다 한칸 한칸 채워 가고 있었는데,,,,

 

[관계]란에 와서는 머뭇 거릴 수 밖에 없었다...가족도 아니고, 친척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인 주제에 친구라고 할 수도 없고, 애인이라고 하자니,, 동네 숙자도, 명희도, 방순이도 삼식이 하고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많은데,, 개네들 중에 삼식이 애인이 있을 수도 있고,,,하여간 난감해 하고 있는데,,,

 

면회 당직사령이 큰 소리로 외친다..

여기의 이 신청서에는 정확하고 틀림없는 사실만 적어야 하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발각 될 시,,면회를 못하는 것은 물론, 훈련병에게도 불이익이 돌아 갈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서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갑자기,,

 

127번! 아주 정확히 잘 써 주셨습니다! (면회객 127번 손님에게 한 말임.)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삼순이는,,,,아~ 이 관계란이 그걸 말하는 거구나,,,

하면서,,얼굴이 벌개지면서, 속으로,,,쬐깐한 것들이 많이도 했구먼,,,,

하면서,,,조그마한 글씨로 [여3, 보3]이라고 썼다. 그리고 신청서를 냈다.

 

조금 있더니,, 아까 그 당직사령이 부른다.

김삼순씨!!

삼순이는 드디어 자기 차례가 오는 줄 알고 앞으로 나아 가며,,,네!! 여기~~

당직사령 : 김 삼순씨! [관계]란에 [여3, 보3]이라고 썼는데 이게 무슨 뜻이요?

삼순 :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한 채,,,사실대로 쓰라고 해서리,,,,

당직사령 : 이게 무슨 뜻이냐, 니까요?!!~~

삼순 : 관계는,,,,여관에서 3번,,,보리밭에서3번 했다는,,뜻 인디,,,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당직사령 : 그건 그렇코,,고 옆에 [기타]란에는 1/2이라 는 뜻은 또 뭡네까?

삼순 : (아주 모기만한 소리로),,,기차 타고 가다가,,,손 구락으로만,,,해서,,,

우,,,,헤헤헤헤헤헤헤헤~~~

 

그 날 그 면회소는 울음 반, 웃음 반 이였다는 이야그 임,

 

**************

아직 더위가 기승입니다,,,군에 아들 보내신 우리 대한의 국군 엄니들을 위하여

힘 내시라고 쓴 것 이니께,,,,놀리지들 마시고 웃으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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