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겨울인 것을,,,
이상하게 요 몇해동안의 겨울은 별루 춥지가 않다. 예전의 겨울처럼 바깥에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 갈려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손에 쩌어억 하니 손에 달라 붙었던 그 짜릿한 겨울을 요즈음은 느낄 수가 없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하고, 밖엔 잔설이 겨우내내 녹지 아니하고 남아 있어야 하며, 처마밑엔 고드름이 짜르르 달려 있는 모습이 있어야 겨울다울 터인데, 이젠 그런 풍경은 저 흑백 테레비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아스라한 기억속의 그림으로나 치부되어져야 할까나 부다.
년말, 저 남쪽지방에 눈이 너무 많이 왔다고 했다.
늘 겨울이면 저으기 당연한 그림을 가지고들 왠, 촐삭거림인지,,,( 아, 참 그곳에 계신 분들은 큰 피해로 심히 괴로운 아픔을 당하시고 계신다는 점은 혜량하고 있으므로,,) 그래도 요즈음 겨울엔 연탄가스 사고로 인명을 앗아갔다는 뉴스를 안 들으니 그런걸로 다행이다 하면서 위안을 삼아야 할 성 싶다.
저 남도지방에 눈이 펑, 펑,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난 먼 산을 쳐다 보면서 혼자서 씨이익 픽픽 거리는 웃음을 웃었다.
웃었던 이유는, 갑자기 중학교때 그 재미없으신 물리선생님이 겨울방학을 며칠 남기지 않은 기말고사 마지막 수업시간의 한 이야기가 떠 올랐기 때문이였다.
바로 그날도 교실 창문 밖으로는 하얀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인기도, 재미도 없으신 물리 선생님께서 시쿤둥해 있던 아이들에게 잼나는 이야기 하나 해 주신다면서, 하시는 말씀이 참새를 손으로 잡는 법을 가르쳐 주신단다.
어떻게 하느냐면,,
[까만 나무주걱에다 밥풀을 몇개 붙여서 참새가 자주오는 곳에다 걸어 둔덴다, 그러기를 며칠을 계속하면 참새들이 매일 그곳에 가며는 밥풀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친구도 여럿 불러서 떼로 온다고 한다, 그러면 하루는 자기 손에다 꺼먼 숯검뎅을 묻혀서 주걱 대신에 팔을 뻗어대고 있으면 참새가 밥풀을 먹으려고 내려 앉으면 손을 그냥 주먹만 쥐면 참새가 한마리씩 잡힌다는 거다,,,]
거기다가 더해서 [ 참새를 많이 잡으면 포장마차에 내다 팔면 짭짤한 용돈 벌이가 된다고 ,,,] 사족도 붙이셨다,,,
아이들은 ( 중3 였으므로) 웃기는 커녕,,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 아니다 순 사기다,, 하면서 오히려 선생님한테 따지면서 선생님과 내기하자고,,, 박, 박 우기던 아이들과 선생님 모습이 생각이 나서,,,,ㅋㅋ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당신이 가르쳐 준대로 참새를 잡아오는 학생에게는 후한 상품을 주겠다고 얼버무리시더니,,,
이번엔 토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신덴다,, 아까보다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선 토끼를 잡으러 산으로 가야 한덴다,,,그것도 산 맨 꼭대기로 올라가서 토끼를 찾아야 한단다. (왜냐하면 토끼는 위에서 아래로 몰아야 하기 때문에 뒷다리가 앞다리보다도 길어서 내려 달리다 구른단다,,)
토끼가 나타나면 무조건 �아 가면서 [ 토끼야~~ 토끼야~~ 하면서 큰 소리로 부르면서 �아 간단다,,,] 그러면 토끼가 겁을 먹고는 자기 집으로 (토끼굴) 들어 가 숨게 되는데,,, 그때 토끼굴에 대고서 큰소리로 [토끼야~~] 부르다 조금 지나면서 좀 작은 소리로 [ 토끼야~~] 더 지난 다음엔 아주 작은 소리로 [토끼야,,,] 하면 ,,,,,,토끼가 [아, 이 놈이 내가 여기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멀리 지나 갔구나,,] 하면서 굴 밖으로 튀어 나올 때,,굴 앞에 서 있다가 튀어 나오는 토끼를 그냥 줍듯이 주으면 된단다....
이 문제도 아이들에게는 방학숙제로 주어졌고,,,, 개학해서는 아무도 그 이야기에는 관심을 기우리는 놈이 없었다.
다만 나혼자서만이 그 문제가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났을 뿐이다...
'해우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러]선생님 (0) | 2008.02.02 |
---|---|
전세를 놔? 사글세를 놔? (0) | 2008.01.16 |
참새 빗자루로 잡는 법 (0) | 2008.01.11 |
여3, 보3, 기타1/2,,, (0) | 2007.08.22 |
우스개 소리 둘 (0) | 2007.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