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마러]선생님

궁시렁 궁시렁 2008. 2. 2. 22:14

 

운좋게 연이은 두주간의 남쪽 여행을 하면서 많이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먼 길을 운전하면서 옛날 소시적에 웃겼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 여기 옮길까 한다.

 

중학교 2학년때 일이다.

돌이켜 보건데,,중학교 2학년이 아마도 가장 행복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가장 많이 느낄때 였던 것 같다.

 

2학년이 되자 국어 선생님으로 새내기 여선생님이 오셨다.

대학을 갖 졸업하시고 오신터에 키도 자그마하시고 얼굴도 얼마나 예쁘고 귀엽게 생기셨는지 아이들이 선생님 나이가 얼마냐고 묻고, 뒤에 앉은 키 큰 놈들은 선생님을 내려다 보면서 부라쟈 색깔이 뭐라고 키득키득거리던 그런 선생님의 이야기다.

 

이 선생님은 숙제를 안 해온 녀석들의 볼테기를 손으로 꼬집어 비트는게 벌이라고 주셨는데, 아이들은 숙제를 해 오고도 그 여선생님의 가냘푼 손바닥 촉감을 즐기기(?) 위하여 숙제 안 해왔다고 일부러 꼬집히기를 자처했으니,,,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거기서 거기인 아주 재미니는 관계였다.

 

한 학기가 다 끝나가는 장마철의 어느 오후 5교시 국어시간이였다.

선생님의 령(令)이 아이들에게  안 서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인지라, 점심시간 지난 다음의 5교시에는 아이들이 대부분 졸게 마련인데, ,,,

 

선생님 :  야! 너희들 정말 졸래~~

아이들 :  선생님 볼테기 좀 때려 줘요,,,잠 좀 깨게요,,,

 

그러다가 아예 퍼질러 자는 놈들이 한 둘이 아니였다.

선생님은 칠판에다 잔뜩 필기를 해 놓으시고 돌아 서 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자고 있었다.

 

선생님 : 야!  너희들 정말 이럴래~~`~~ 자지 말어,   자지 마러~~

 

그때 바로 내 짝궁녀석이 스르르 눈을 뜨며 일어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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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니이임~~~  자지를 어떻게 말어요? ,,,자꾸 스는데,,,]

 

그날 이후로 그 선생님 별명은 [말어,,마러]선생임으로 불리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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