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연이은 두주간의 남쪽 여행을 하면서 많이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먼 길을 운전하면서 옛날 소시적에 웃겼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 여기 옮길까 한다.
중학교 2학년때 일이다.
돌이켜 보건데,,중학교 2학년이 아마도 가장 행복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가장 많이 느낄때 였던 것 같다.
2학년이 되자 국어 선생님으로 새내기 여선생님이 오셨다.
대학을 갖 졸업하시고 오신터에 키도 자그마하시고 얼굴도 얼마나 예쁘고 귀엽게 생기셨는지 아이들이 선생님 나이가 얼마냐고 묻고, 뒤에 앉은 키 큰 놈들은 선생님을 내려다 보면서 부라쟈 색깔이 뭐라고 키득키득거리던 그런 선생님의 이야기다.
이 선생님은 숙제를 안 해온 녀석들의 볼테기를 손으로 꼬집어 비트는게 벌이라고 주셨는데, 아이들은 숙제를 해 오고도 그 여선생님의 가냘푼 손바닥 촉감을 즐기기(?) 위하여 숙제 안 해왔다고 일부러 꼬집히기를 자처했으니,,,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거기서 거기인 아주 재미니는 관계였다.
한 학기가 다 끝나가는 장마철의 어느 오후 5교시 국어시간이였다.
선생님의 령(令)이 아이들에게 안 서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인지라, 점심시간 지난 다음의 5교시에는 아이들이 대부분 졸게 마련인데, ,,,
선생님 : 야! 너희들 정말 졸래~~
아이들 : 선생님 볼테기 좀 때려 줘요,,,잠 좀 깨게요,,,
그러다가 아예 퍼질러 자는 놈들이 한 둘이 아니였다.
선생님은 칠판에다 잔뜩 필기를 해 놓으시고 돌아 서 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자고 있었다.
선생님 : 야! 너희들 정말 이럴래~~`~~ 자지 말어, 자지 마러~~
그때 바로 내 짝궁녀석이 스르르 눈을 뜨며 일어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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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니이임~~~ 자지를 어떻게 말어요? ,,,자꾸 스는데,,,]
그날 이후로 그 선생님 별명은 [말어,,마러]선생임으로 불리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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